1. 작품정보
감독: 강제규
개봉: 2023년 9월 27일
장르: 드라마, 스포츠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2. 주요인물
하정우 (손기정 역): 전설적인 마라토너이자 국가대표 코치
임시완 (서윤복 역): 독립 후 첫 국제 대회 참가자
배성우 (백남정 역): 팀을 서포트하는 육상 연맹 관계자
3. 줄거리
1) 기 – 해방 후, 혼란 속의 조국
1945년 8월,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지만 진정한 자유와 독립을 누리기에는 너무도 많은 장애가 있었다. 조국은 미군과 소련의 군정 하에 놓여 있었고,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파탄으로 인해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 속에 살아갔다. 이처럼 나라가 다시 일어서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로 마라톤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손기정은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었다.
손기정은 일본 국적으로 금메달을 받았던 과거를 늘 부끄럽게 여겼고, 해방된 조국을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어 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한국 마라톤 선수들을 세계 무대에 다시 세우는 것이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제자이자 유망한 마라토너인 서윤복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서윤복은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선수로, 조국의 이름을 세계에 알릴 잠재력을 갖춘 인물이었다.
2) 승 – 도전, 보스턴 마라톤을 향하여
손기정은 마라톤을 통해 한국이 독립국임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1947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한국 선수를 출전시키려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미군정의 허가, 선수들의 여권 발급, 체재비용 마련 등 온갖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았다. 더욱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아직 독립국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KOREA’라는 이름으로 참가하는 것조차 확실치 않았다.
이 와중에도 서윤복은 꿋꿋하게 훈련을 이어갔다. 손기정은 불굴의 의지로 여러 기관을 설득했고, 언론인, 지식인 등 많은 이들이 이들의 열망에 힘을 보탰다. 드디어 손기정과 서윤복을 포함한 선수단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보스턴에 도착한 한국 선수단은 차별과 경계의 시선을 받으며 훈련에 매진했다. 현지 기자들은 ‘해방된 식민지의 마라토너’에 대한 호기심과 냉소를 동시에 보냈다.
3) 전 – 한계를 넘는 질주
1947년 4월 19일, 드디어 보스턴 마라톤이 열렸다. 세계 각국의 실력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윤복은 가슴에 ‘KOREA’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출발선에 섰다. 그는 조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전력을 다해 달렸다. 경기 내내 강한 바람과 낯선 환경, 고통스러운 부상과 체력의 한계가 그를 시험했지만, 서윤복은 이를 모두 이겨냈다.
손기정은 마치 자신이 다시 달리고 있는 듯 선수의 발걸음에 온 마음을 실었고, 조국의 응원을 담은 편지를 품에 안고 달리는 서윤복은 자신이 단순한 선수가 아니라 민족의 희망임을 절실히 느끼며 결승선을 향해 달려갔다. 결국 서윤복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2시간 25분 39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1947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차지한다.
그 순간, “KOREA”라는 이름이 온 세계에 울려 퍼졌고, 한국인들이 금지된 이름을 되찾은 감격의 순간이었다.
4) 결 – 가슴 속에 심은 희망
서윤복의 승리는 단순한 체육계의 업적이 아니었다. 그것은 해방 후 불안과 혼돈 속에 있던 국민들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심어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한국이 독립국으로 인정받고, 식민의 아픔을 이겨내며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이었다.
경기 후 손기정과 서윤복은 그 어떤 메달보다 값진 국민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들의 도전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었고,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시작된 이 도전은, 오직 사람의 의지와 꿈, 그리고 조국을 향한 사랑으로 이뤄낸 기적이었다.
4. 의미
〈1947 보스톤〉은 스포츠 영화이자 독립 후 한국의 정체성과 자존심 회복의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이다. 스포츠를 통한 국가 정체성 회복, 세대를 잇는 신념의 전파, 그리고 패배를 이겨내는 인간승리를 담아낸 작품이다. 마라톤이라는 소재는 개인의 고통과 인내를 국가의 상징으로 승화시키며 감동을 자아낸다. 강제규 감독의 특유의 묵직한 감성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1947 보스톤」**은 단지 스포츠 승리를 그린 영화가 아니라, 민족의 존엄을 회복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다. 손기정의 묵직한 헌신, 서윤복의 불굴의 도전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며, 진정한 영웅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